곰 한마리우리동네에는 봄이면 벚꽃과 개나리가 천변을 따라 휘늘어지게 피어나고, 여름이면 시원한 개울물이 흐르며, 가을이면 고운 단풍이 물든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품은 이 길은 많은 사람들이 운동 삼아 즐겨 찾는 산책길이다. 주일 오후, 반려견 미미와 함께 한가롭게 천변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커먼 '곰' 한 마리가 내 쪽으로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어머나!" 너무 놀란 나는 본능적으로 미미를 번쩍 안아 올렸다. 심장은 쿵쾅쿵쾅, 한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잠시 뒤 허둥지둥 달려온 견주가 말했다. "얘가 살이 쪄서 곰처럼 보이지만 정말 순해요. 눈빛 보세요. 엄청 순해요." 순한 건 알겠는데….놀란 내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같은 반려인이라 견주의 마음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아무리 순한 강아지라도 목줄은 반드시 해야 한다. 우리 강아지를 지키기 위해서도, 다른 사람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목줄은 배려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인기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