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D. 록펠러는 잡화점 회계담당자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뒤 소매업을 하다가 당시에 붐이 일어났던 석유 시추 사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스스로 말하길 큰 꿈은 없었다고 합니다. 석유 시추는 붐이었지만, 이미 과열이라는 평가도 나오던 시점이었습니다. 현대 문명이 자리잡기 시작하던, 사업하기 좋은 때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가 사업을 키울때는 대공황이 있었습니다. 투자는 커녕 신용평가와 대출이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다만 그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석유를 더 싸게 생산하는 것.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시추 기술은 없었습니다. 판자집 같은 간단한 시추 공장을 지은 뒤 대충 땅 파서 쏙 빨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식이었습니다. 록펠러는 제대로된 시추 공장을 시도했습니다. 지금처럼 매장량 예측도 불가능했기에 사람들은 리스크가 너무 큰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석유값을 낮출 수 있다고 믿은 록펠러는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석유를 남들보다 싸게 캤습니다. 유통이 문제였습니다. 미국처럼 큰 땅덩어리에서 석유를 옮기는 것이 골치였습니다. 그래서 록펠러는 송유관을 만들었습니다. 송유관으로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바다 운송이 필요했습니다. 선박 건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미국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만들었습니다.
석유를 더욱 효율적으로 시추하고 인프라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경쟁업체를 인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수년간 100여개의 회사를 합병하는 '클리블랜드 대학살'이 시작됩니다. 결국 미국 석유시장의 95%를 독점하게 됩니다.
유통업체들도 가격을 올리는 주범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요즘말로 D2C를 하게 됩니다. 석유를 가정에 직접 배달합니다. 석유가 필요없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등을 보급합니다. 미국시장에 포화가 되자 중국에 진출해서 사람들에게 등을 나눠줍니다. 지금보다 100년 전 얘기입니다.
그렇게 그는 석유가격을 폭락시켰습니다. 석유가격이 폭락하자 석유를 쓸 수 있는 산업들이 생겨납니다. 석유 부산물 사업들이 생겨납니다. 더 나아가 전기, 전자, 자동차 산업이 일어납니다. 그는 "20세기 산업의 거의 전부를 만든 기업인"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잡스도 머스크도 세상에 이 정도의 영향력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부터 속칭 '원대한 꿈'을 강요받습니다. 강요받는다는 건 그게 있어야 IR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행하는 기술 + 원대한 꿈이 겹쳐질 때 시장에서 호감을 삽니다.
원대한 꿈을 갖는게 나쁜건 아닙니다. 머스크 처럼 "화성 가자"를 목놓아 외치는 기업인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원대한 꿈은 자칫 눈앞의 고객의 문제를 자꾸 잊어버리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히로인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엄마들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합니다. 커머스를 통해 가계 소비의 주체인 엄마들에게 가장 싸게 소비재를 공급하고자 합니다. AI 시대에 '크고 원대한 꿈'처럼 보이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엄마들이 매일 마주하는 문제고, 이 문제가 해결됐을 때 임팩트는 큽니다.
우리는 오늘도 엄마들이 히로인스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자존감을 높이길 바라며 일합니다. 어제보다 10원이라도 싸게 좋은 물품을 구매하실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누군가는 힙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AI 트렌드에 맞는 뭔가를 입히라고도 합니다. 상관 없습니다. 힙해보여서 잠깐 투자받고 hype을 경험하다가 무너진 스타트업들을 숱하게 봤습니다. 반면 많은 세간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고객의 오늘을 어제보다 낫게 만들기 위해 매일 노력하다가 세월이 지난 후에 역사를 바꾼 기업들이 있습니다.
고객의 삶을 바꾸는데 필요하다면 AI 엔진이라도 만들 겁니다. 지금은 물품을 유통만 하지만 필요하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도 지을 겁니다. 다만 이것들은 수단일 뿐 목표는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엄마들의 심리적, 실질적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것, 그 뿐입니다. 매일 0.1%씩이라도 고객의 삶을 낫게 만든다면, 언젠가 무서운 복리이자가 붙어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