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저희는 참 VC 분들이 싫어하는 요소를 고루 갖춘 회사입니다.
- 소셜미디어라는 한물 간 theme
- '엄마'라는, 주로 명문대 출신의 3040 남성들로 구성된 VC 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페르소나
- (창업 당시에는) 당장 눈에 띄지 않는 BM
- AI 등 요즘 힙한 요소가 표면적으로 없음
실제로 저희한테 처음 투자해주신 VC분도 "소셜미디어, 커뮤니티는 원래 무조건 걸렀다"라고 하셨으니까요. 그런데도 저희한테 투자해 주신게 참 우연이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희 팀을 그만큼 믿어주신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저희한테 초기 투자를 집행해 주신 이유는 여기 적혀 있습니다)
사실 창업자인 저 스스로도 창업 이후 '엄마 대상 소셜미디어'라는 사업모델을 수 없이 의심해 왔습니다. 부끄럽지만 창업자인 제가 확신을 가져서 이 모델을 끌고온 것이 아닙니다. 저는 몇번이고 접자고 했습니다. 고객들이 보여주시는 반응이, 데이터가 이 아이템을 계속 유지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누적 40만이 넘는 엄마 회원들을 모으고 나니 이들의 '힘'이 체험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오늘 있었던 일인데요. 고객사에서 약 300개의 뷰티 물품을 타임세일로 두시간만에 판매해 달라는 니즈가 있었습니다. 지금 세팅 완료된지 약 2시간이 지났는데 297개가 판매가 됐네요. (2025년10월14일 오전 11시36분 현재입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엄마'의 힘과 '소셜미디어'의 힘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1. 엄마의 힘
가정의 구매 의사 결정권자 입니다. 저희는 종종 저희 회원이신 엄마들의 직업을 '쇼핑'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로서 매일 무언가를 사야 합니다.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 규모를 보통 250조원쯤 된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죠. 이 중 40세 이상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 잡아도 70조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이들의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국가적 입장에서는 슬프게도) 고령화 때문인데요. 40세 이상 여성의 인구는 현재 1,700만 정도에서 2040년에는 2,1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돈을 매일, 많이 쓰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의 인규 규모가 불과 15년 사이에 25%가 늘어날 전망이다. 당연히 탐나는 타겟입니다.
2. 소셜미디어의 힘
히로인스 DAU의 80%는 히로인스에 매일 일기를 남깁니다. 이 한 문장은 여러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가) 오래 머문다
- 자신이 일기를 남기고 같은 엄마들과 응원을 주고 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포인트도 받습니다
- 응원을 주고 받다보니 플랫폼에 자주 오고 오래 머뭅니다.
- 히로인스의 stickiness(DAU/MAU)는 40~45%에 달합니다.
- 히로인스에서 유저들이 하루에 머무는 평균 시간은 20분이 넘습니다.
나) 플랫폼에 애착이 생긴다.
- 히로인스에 기록을 남기고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히로인스 자체를 신뢰하게 됩니다
- 유저 뿐 아니라 '히로인스' 서비스가 건네는 말에도 잘 반응해 주십니다.
다) 풍성한 유저 데이터가 생깁니다.
- 히로인스는 유저의 데이터를 철저하게 익명화 한 뒤 AI를 활용해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다른 어떤 플랫폼도 확보하지 못한 데이터를 확보하게 됩니다.
돈을 매일 써야만 하는, 돈 쓰는 것이 습관인 유저들이 이틀에 한번꼴로 와서 오래 머문다. 그리고 그들의 특성을 알 수 있다. 이게 현재 히로인스가 보여주는 힘 입니다.
누군가 물건 200개를 한시간 내에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일단 마케팅 플랫폼에 세팅하는데 한시간이 지나갈 겁니다. 히로인스는 그 자체가 밀도 높은 마케팅 플랫폼인데, 그 주인공들이 프로페셔널 쇼퍼 들입니다. 마케팅비를 극단적으로 낮추면서 빠른 판매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엄마들에게는 마케팅비를 제한 최저가 쇼핑을 가능케 할 수 있고, 업체들에게는 무리한 마케팅비 부담 없이 좋은 제품을 많이 판매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엄마들이 응원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소셜미디어에서 일어납니다. 엄마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서로 응원하며 자존감을 높이고, 좋은 가격으로 삶에 꼭 필요한 물품들을 사며 자존감을 높입니다. '엄마의 자존감을 높인다'는 히로인스 팀의 미션은 여기에서 나옵니다.
이 미션은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 히로인스를 쓰지 않는 엄마들이 한국에만 거의 2,000만명이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히로인스 팀은 이미 BEP 수준의 이익을 만들면서도 매년 몇 배씩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엄마들의 소셜미디어는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